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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부도 ?? 인텔은 ??

AMD 부도설에 속타는 인텔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골리앗 인텔이 다윗처럼 작은 자신들의 경쟁사 AMD가 혹시 망해버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가 AMD를 '올 해 망해버릴 것 같은 기업'의 리스트에 올려놓자 당사자인 AMD보다도 인텔의 속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고요.

인텔은 전세계 CPU 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업계 절대강자 입니다. 반면 AMD는 이제 점유율이 채 두 자리도 되지 않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때 AMD는 인텔이 고려조차 안했던 32-64비트 호환 기술을 먼저 발표해 '기술 리더'라는 호칭을 가져갔고, 인텔보다 한 발 앞서 '듀얼코어'라는 기술까지 발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AMD의 이같은 약진은 인텔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이에 EM64T 기술부터 시작해 듀얼코어, 쿼드코어, 헥사코어 기술까지 인텔은 숨쉴틈 없이 AMD를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AMD의 만성적자와 부도설, 인텔의 시장점유율 90% 상회라는 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인텔이 이제와서 AMD가 망할까봐 속이 탄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만약 AMD가 망해버린다면 가장 곤란한 것은 인텔이 맞습니다. 경쟁사가 사라지고 인텔 홀로 남겨질 경우 '독점기업'으로 미국 정부를 비롯한 전세계 공정거래기관에서 말할 수 없는 압력이 받기 때문입니다.

사업 영역 확대 및 제품 개발 계획, 가격 책정에 이르기까지 기업 고유의 역할도 사사건건 외부 기관의 감시하에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독점기업이기 때문에 그 지위를 남용, 소비자에게 횡포를 휘두르지 못하게 정부나 기관이 나서서 간섭을 하도록 우리나라 법에도, 미국 법에도 명기돼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아예 회사가 수갈래로 찢겨질 수도 있습니다. 7년여 동안 미 연방정부와 소송을 벌인 미국 최대 독점 통신회사 AT&T는 결국 1982년 미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 1984년 회사를 두 개로 분리해야 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지닌 사업자로 낙인찍혀, 윈도 운영시스템부문과 여타 응용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부문을 분리하도록 통보받았죠.

인텔이라고 이런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제까지는 '경쟁사' AMD가 존재했기 때문에 오히려 독점 사업자라는 법적인 낙인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AMD가 적자위기를 모면하고 견실하게 버텨주길 인텔이 진심으로 기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인텔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단서는 붙겠지만 말입니다.


출처 : 아이뉴스24
원본 :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200&g_serial=401193